오늘은 맥거핀 효과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맥거핀은 히치콕이 고안해 낸 스토리텔링에서 사용되는 장치 중 하나입니다.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히치콕의 <해외 특파원>에서 암호명으로 나오게 됩니다.
1. 맥거핀 효과의 뜻
맥거핀은 감독의 의도 하에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처럼 처음에 등장하지만 관객들이 눈치채지도 못하게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에서 처음 등장하는 '돈다발'이 바로 맥거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관객들 입장에서 돈다발이 이 이야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처럼 보이지만 결국 돈다발은 중반이 넘어가면서부터 사라지고 오로지 모텔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만을 다루게 됩니다.
2. 맥거핀 효과로 얻을 수 있는 것
맥거핀 효과는 영화를 볼 때 관객들에게 혼란만을 주기 위해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관객들이 초반에는 이 맥거핀에 집중을 하다가도 중반부터는 자연스럽게 잊히는 것이 이 장치의 특징이죠.
맥거핀 효과는 중요하지 않는 것에 집중을 하게 했다가 영화에서 진짜로 중요한 무언가가 나왔을 때 긴장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히치콕이 인터뷰 때 말했던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벽에 걸린 저건 뭔가요?"
"아, 저거요? 맥거핀이라고 합니다."
"맥거핀이라… 어디에 쓰나요?"
"스코틀랜드 북부 산악지대에서 사자를 잡는 데 쓴답니다."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는데요?"
"아!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닌 거군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6마디의 말을 주고받는 것!
이처럼 맥거핀은 감독의 의도로 관객들이 어떤 것에 집중을 하게 한 다음 자연스럽게 없어져야 그 효과를 진정으로 발휘합니다.
3. 복선과 맥거핀
실제로 맥거핀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등장을 해야 하며, 그것이 영화에 중요한 요소로 갈 것처럼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 혹은 결말 부분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맥거핀과 개념적으로 반대되는 것은 결국 복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복선은 영화 내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무언가를 말하고 복선을 회수한다는 것은 그것이 밝혀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맥거핀은 밝혀지지 않은 무언가는 맞지만 회수되지 않고 영화의 스토리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어야 합니다.
4. 잘 쓰인 맥거핀
많은 영화에서 맥거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영화 곡성에서 '외부인이 곡성에 온 이유'는 맥거핀입니다. 초반부에 등장 이후 영화는 다른 개념으로 넘어갑니다
- 영화 시빌워에서 소코비아 협정은 맥거핀입니다. 두 주인공의 갈등은 윈터 솔저와 관계가 형성되지 협정과는 무관합니다.
- 영화 밀정에서 '밀정의 정체'는 맥거핀입니다. 허무하게 알려주고 정체를 파악하는 것은 영화 스토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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