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영화 속에서 우리는 오류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 유머글에서 봤던 장면인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조선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장면이나 소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포커스가 나가 있지만 촬영 기자재가 떡하니 찍힌 장면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실수는 촬영 때 나오는 촬영, 연출 실수를 말합니다. 하지만 미스 매치의 개념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비가시 편집을 원칙으로 편집을 합니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매치 편집을 기본으로 합니다. 하지만 간혹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 편집을 배운 사람은 알 수 있지만 일반 관객들은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편집, 이것을 우리는 미스 매치 편집이라고 합니다.
미스 매치는 어쩔 수 없이 컷을 사용하지만 관객들은 모르게 지나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극 무대에서 배우가 실수를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뒤에서 들린 박수소리에 시선이 가 실수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과 같이 우리는 항상 비가시 편집을 원칙으로 두고 편집을 해야 합니다.
미스 매치의 종류는 종류라는 개념으로 묶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우리가 촬영을 끝낸 뒤 편집실에 앉아 촬영했던 소스를 보고 있을 때 컷과 컷이 잘 붙지 않지만 포기할 수 없는 소스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일 첫 번째 경우는 소스의 부족입니다.
촬영 때 시간부족, 각도가 애매하거나 장소의 제한적 성격 때문에 찍지 못했던 장면들 혹은 콘티에는 있었지만 단순히 실수로 찍지 못하여 장면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촬영 때 완벽하다고 생각한 장면에 오류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스크립터를 꼭 필요로 하는 이유입니다. 필름 영화 때 스크립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우리가 찍고 있는 필름에 어떤 장면들이 들어가 있는지 기록을 해야 돈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은 디지털로 촬영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스크립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배우가 밥을 먹을 때 들었던 손이 왼손인지 오른손인지, 반찬은 어떤 것부터 먹었는지 등등 편집에서 맞지 않을 수 있는 모든 장면에 대비해 배우들의 연기를 일관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일 많이 나오는 미스 매치중 하나입니다. 차량 신을 찍을 때 뒷 배경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 혹은 걷는 장면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이 달라지는 경우입니다. 도로변 심어진 나무들은 종류가 같지 않습니다. 창문에 나온 나무가 은행나무였다가도 차를 타고 조금 더 이동하면 갑자기 단풍나무가 나오면서 뒷 배경이 티가 나게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만드는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실수를 그대로 보여주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감정이 깨지고 말 것입니다. 관객들의 집중도를 위해서라도 모든 실수가 실수처럼 느껴지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시선의 분산 아니면 시선을 다른 곳에 집중시키는 방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영화를 사랑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와 NFT (0) | 2022.09.27 |
---|---|
NFT는 무엇일까? (0) | 2022.09.26 |
위대한 누벨바그 (1) | 2022.09.17 |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감독 장뤽고다르 별세 (0) | 2022.09.13 |
오징어 게임 에미상 6관왕 (0) | 2022.09.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