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들 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코로나가 터지기 전을 생각해보면 한여름과 한겨울이 되면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5500만 국민이라면서
1000만 명 관객을 동원하는 수많은 영화들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정말 영화를 사랑하는 민족 같습니다.
영화는 우리의 취미가 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 수많은 영화관이 있고 굳이 영화관을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TV나 컴퓨터 그리고 이제는 핸드폰으로도 영화를 보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하지만 그 단계가 심화될수록 그 매력이 더 넘치는 거 같습니다.
1. 배우 혹은 장르에 따라 영화를 보게 되는 단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최근 칸 영화제에서 남자배우상을 받으며 대한민국을 빛 낸 송강호 배우님도 그중 한 명이죠. 송강호 배우님은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우리들이 사랑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넘버 3, 박쥐, 택시운전사, 변호인 등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입니다.
몇 개의 작품들은 같은 감독과 작업한 작품들입니다. 배우의 목소리와 외모 그리고 연기할 때 나오는 특유의 습관들은 변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의 모든 작품에서 그를 작품 속 캐릭터로서 이해하고 그가 나온 작품을 사랑하게 됩니다.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송강호 배우님은 오로지 한 명입니다. 그를 한 명의 배우로 이해하고 작품들을 봐도 우리는 매번 다른 송강호 배우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캐릭터는 송강호 배우님이지만 그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나오게 되는 결론은 결국 영화는 감독이 만든다입니다.
2. 감독의 연출을 볼 수 있게 되는 단계
영화는 감독의 작품입니다. 우리가 처음 배우나 장르를 따라 영화를 보게 되는 단계를 넘어서면 감독이 한 영화를 자신의 연출선에 두고 일관된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연출에 매력을 느끼게 되면 제일 처음 하는 것은 그 감독이 만든 다른 모든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화들을 보면서 작품이 거듭될수록 감독의 스타일이 변화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하나의 문장, 하나의 단어로 설명되지 않는 연출에 매력을 느끼지만 왜 내가 이런 연출에 매력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영화를 리뷰하는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하고 블로그에 가서 글을 보기도 하지만 누구는 쓰레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내가 느끼는 카타르시스, 행복감 등등을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때 이 영화에서 내가 진정 보는 것은 무엇이며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3. 나를 통해서 영화를 보는 단계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외부에 없습니다.
70억이 넘는 지구에서 우리는 70억이 넘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모두 다른 삶을 살고 다른 감정을 느끼고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한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보편적으로 보고 배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떤 것들은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도 다르고 이별하는 방법도 다르며 아픔에 대처하는 방법도 모두 다른 사람들입니다. 각자가 알고 있는 디테일이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가 한 작품의 연출에서 느끼는 감정이 왜 이럴까의 정답은 결국 내가 알고 있습니다.
4.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단계
프랑스의 대표 감독인 트뤼포가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단계는 결국 영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 번씩 뉴스에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작비에 대해서 보고 놀란 경험을 하신 적이 있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시지는 않습니까?
돈은 영화를 만들 때 필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필수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영화는 영화를 배운 사람들만의 무대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술자리에서 내가 겪었던 재밌는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말하는 거처럼 영화는 나를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로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그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었을 때 진정 영화를 좋아하게 되는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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