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제작의 첫 단계 - 시나리오 쓰기 2편

우리가 영화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아마 배우가 1순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카메라를 통해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매체예술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우리 인간사회에서 사람이 모여 사회가 되는 것처럼 결국 그 세계에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시나리오를 쓸 때에도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세계를 매력적이게 구상하는 방법은 결국 캐릭터를 잘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영화가 아닌 실제에서 사람의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각자 친구의 성격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제 친구 중 진영이라는 친구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이 친구를 처음 만났던 건 군대에 있을 때 저의 후임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떤 부대에 어떤 보직이었는지는 말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있던 곳은 소대원이 적어 매일 4명이서 함께 생활해야 했던 곳입니다.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이 친구의 과거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결국 모든 남자들의 군대 말년이 똑같듯 이제 밖에 나가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습니다. 

 

캐릭터 '진영'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면

 

1. 고등학교때 공부를 하지 않았다

2. 대학교 진학을 위해 수시를 봤고 합격을 했지만 마지막 전제 조건이었던 수능을 보지 않아 결국 불합격이 되었다.

3.  몸으로 하는 것은 자신 있지만 머리로 하는 것은 자신이 없다.

4. 잠이 많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

5. 자동차를 좋아하여 자동차 관련 학과를 진학하고 싶어 한다.

 

공부에 대해 자신이 없었던 진영이었지만 소대원끼리 낼 수 있던 결론은 결국 공부를 해야 한다 였습니다.

하지만 일과 외적인 시간에는 잠을 잤습니다. 그 친구가 선택했던 방법은 모든 첫마디를 '공부하자'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자신이 원하던 학과에 진학하여 지금은 자동차 관련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 예시를 통해 제가 설명드리고 싶은 캐릭터 성격을 형성하는 가장 큰 요인은 습관입니다.

 

2. 습관을 만드는 과정

캐릭터(사람)의 습관을 만드는 과정은 

<생각 - 말 - 행동 - 습관 >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변화의 첫 번째 과정은 생각입니다.

갑자기 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캐릭터도 마찬가지이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갑자기 변하는 캐릭터는 설득력을 갖추지 못해 집중력을 잃고 맙니다.

변하기 위해서는 트리거가 필요합니다. 영화 <매트릭스>에 이런 과정이 영화에서 표현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그'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네오는 모피어스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자신이 '그'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모피어스를 살리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팀원들에게 말을 합니다.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의 말은 결국 주변 동료들을 움직이게 했고 네오는 무기를 장전한 채 적진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위기에 순간에서 빠른 총알을 피하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 요원들이 쏜 총알에 쓰러진 네오는 트리니티의 키스와 함께 다시 깨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몰아붙이는 스미스 요원을 팔 하나로 제압한 뒤 그를 처치합니다.

그 이후에도 네오는 자신이 '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목표를 생각했고 그 목표를 말로 했으며 그 목표를 위해 행동에 옮겼고 그 목표만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한 사람의 삶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대상은 자신 뿐입니다. 하지만 캐릭터를 나를 모티브로 삼고 만들었을 때는 내가 나 자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설명되지 않는 요소들이 많아지게 되죠. 주변 인물들을 모티브로 삼고 캐릭터를 구상하게 되면 우리는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그 캐릭터에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오로지 단면적인 모습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화에서도 캐릭터의 목표에 대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트리거가 되는 생각이 영화 내에서 말로 표현이 되어야 하고 한 사건을 대하는 행동이 나타나야 하며 그것이 습관으로 이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