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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합니다

[영화] 영화 제작의 첫 단계 - 시나리오 쓰기 9편

by m1660zkxmfp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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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나리오를 복기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포스팅할까 합니다.

초고는 쓰레기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쓰는 법에 대해서 배웠을 때 저의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말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사건의 집합입니다. 글을 쓰는 작가들의 흔한 실수로 우리는 글을 너무 소중하게 다룹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야기는 세상에 없습니다. 각자가 느끼는 끌림 정도가 항상 다를 것입니다.

1. 줄이지 못하면 정리되지 않은 글이다.

앞서 포스팅에 로그라인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내가 쓴 시나리오가 단편 시나리오라면 적게는 5장, 많게는 30장 정도의 분량이 나왔을 것입니다. 시나리오는 장면을 '보여주기' 한다고 했었죠. 그 보여주기가 없어지면 '말해주기'만 남습니다. 내가 생각한 장면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 말해주기는 독자, 관객을 이해시키기가 보여주기보다 더 편합니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갔을 때 이야기가 말이 안 되거나 내가 보여주기를 했던 장면들이 말해주기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 이 시나리오는 잘못된 시나리오가 됩니다. 그리고 제일 핵심적으로 내가 시나리오를 1페이지로 줄여 시놉시스를 만들고 한 줄로 줄여 로그 라인으로 만들 때 그것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시나리오 안에 쓴 모든 장면들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어떤 장면인지 작가가 파악하지 못한다는 소리도 될 것입니다. 줄이지 못한다면 효율적으로 보여주기를 할 수 없습니다.

2. 과감하게 버려야한다.

결국 이 문제로 오게 됩니다. 이후 제작파트를 지나 후반 제작 파트를 가서 한 번 더 설명하도록 하겠지만 연출의 입장에서 편집을 할 때 가장 힘든 순간이 내가 힘들게 찍은 장면을 버리는 순간입니다. 사전제작파트에서 우리는 영화를 만들 준비를 합니다. 콘티를 그려 내가 찍을 장면들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겠죠. 그리고 그 준비가 덜 되면 제작파트를 갔을 때 굉장히 애를 먹을 것입니다.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고 생각해도 촬영이 끝나고 편집을 할 때 보면 버려야 할 장면, 납득이 가지 않는 장면, 긴장감을 오히려 낮추는 장면들이 분명히 나오기 마련입니다. 시나리오에서도 그 장면들이 나올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고 내가 직접 읽고 판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일 우선적으로 내가 읽어도 납득이 되지 않으면 남을 설득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런 장면들은 바꾸거나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초고는 결국 초고일 뿐입니다. 아직 완성된 시나리오가 아니니 미련 가지지 않도록 합시다.

3. 100퍼센트로 만족할 수는 없다.

예전 처음 영화에 대해서 공부할 때 들었던 소리가 있습니다.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영화는 없다 였습니다. 스토리텔링은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아무리 재밌는 공포영화를 만들어도 무서운 것이 싫은 사람들은 보러 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감동적인 멜로 영화를 만들어도 그 장면을 완벽하게 공감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우리가 쓰는 시나리오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분명 납득이 되지 않는 장면은 빼야 하고 중요하지 않는 장면은 약하게, 짧게 넘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장면에 있어서 100퍼센트 만족시키겠다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수학 시간에 극한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습니다. 무한대의 횟수를 거듭하면 100에 수렴한다고 할지라도 그 LIMIT라는 뜻이 들어간 순간 약 100은 될 수 있어도 100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나리오를 거듭해서 고치도록 합시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중요하고 나의 생각도 중요합니다. 모든 조언과 생각을 마지막에는 나를 통해 이 글로 나온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도록 합시다. 시나리오는 결국 내가 만든 창작물이고 나의 머릿속에서 나오게 될 연출적 생각이 들어간 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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